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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몽라떼 2020. 6. 8. 11:36

결혼하고 집에서 밥을 차려먹는일이 늘었다...정말 '일' 그자체...

그동안 결혼하셨던 분들 모두가 퇴근즈음 '오늘은 뭐먹어야하나' 라고 입버릇처럼 말씀하셨던 말들이 나도 이제야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나조차도 지금당장 오늘 저녁엔 뭐먹지?라고 생각하고 있는중...

엄마한테 반찬투정했던 예전일들이 떠오르면서 새삼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괜히 지금에서야 반성반성...반찬을 만드는것조차 엄청난 일인데!!지금의 나는 반찬만드는게뭐야 차려먹기도 귀찮아~마인드

그래도 요즘 집에서 주말이라도 이것저것 시도해보려고 하고있다

항상 하는 요리말고 새로운 영역을 도전해보고 싶은데, 완전 새로운 요리는 엄두가 안나서 내가 할수 있는 요리들중에서 최고의 레시피를 찾아보는중이다 그리고 차근차근 다음단계로 넘어가야지

 

 

저번에 했던 토마토 고추장 스파게티!맛없게 찍혔지만 맛있게 넘 잘먹었던 요리다

토마토스파게티는 먹다보면 토마토 단맛이 케찹처럼 느껴지면서 물리는데, 고추장을 넣으면 덜 느끼하고 덜 물린다

예전에 몇번 시도해봤었는데,저날이 유독 맛있게 잘 된 날이었다 아라비아따 소스에 고추장을 조금 넣고, 뭉근하게 저으면서 계속 끓이니까 소스들이 잘 어우러졌던게 포인트였던듯!

예전에는 빨리 먹자고 소스들 휙 넣고 몇번 섞고 바로 면을 투입해서 맛이 따로노는 느낌이었는데 그게 패인이었던것 같다...요리는 천천히 인내심가지고 여유롭게 하는게 정답인느낌...!오히려 빨리 만들어야지라는 조바심보다는 잡생각들이 사라지면서 평화를 찾게 된 것 같았다 세상에 나와 요리 단둘만 존재하는 그런느낌^^?요난리~

양송이와 마늘, 삶은토마토으깬 것까지 다 넣었었다! 다음번엔 새우도 꼭 넣어서 먹어봐야지~~~

 

 

 

그리고 지지난주에 먹은 참치공방의 참치! 참치가 먹고싶어서 참치귀신이 되어가는중 을지로에 적당한 가격에 무한리필 참치를 먹을 수 있다하여 방문하였다.

1인당 36000원이었던 메뉴를 시켰었는데, 참치치고 가격이 괜찮은 편이었으나 서비스가 좋지 않았다.......직원분이 우리와 뭔가 기싸움을 하시려는느낌...뭐지?싶은 순간도 여러번이었고 황당한 일들이 많았다

저렴한 가격에 참치를 먹고싶을때 생각날 것 같지만 굳이 방문하진 않을것 같다...(그리고 다음날 배고플때 남기고온 참치생각이 엄청 나더라는..)

 

 

어제 아침으로 차려먹은 잉글리쉬 블랙퍼스트를 겨냥한 우리집 블랙퍼스트...^^

저번에 유튜브를 보다가 영국인들이 너무 맛있게 먹길래, 베이크드 빈스까지 사서 해보았다.

방법은 별거 없이 모든걸 굽기만 하면 되기때문에 쉬웠다!고기,과일등 여러가지가 한번에 있어 골고루 먹을 수 있다는게 장점인것같다. 아스파라거스는 그냥 구워먹어도 고소하고 맛있긴하지만, 개인적으로 후추를 살짝 뿌려서 먹는게 더 맛있다. 다른음식들은 이미 다 간이 되어있어서 따로 양념해먹을 필요없어서 더 편함!

베이크드 빈스는 처음 먹어보는데 식감이 특이하긴 했지만 맛있었다... 흐물거리는 콩의 식감인데, 생각보다 거부감이 들진 않았다 토마토위의 검정색물체는 양송이를 구운건데 뭔가 썩은것같이 나왔네...

여러모로 둘다 맛있게 먹었던 간편한 식사였다

 

 

그리고 요즘 키우는 토마토와 상추!지금은 저기서 상추만 더 무럭무럭 자랐다(무럭무럭이다못해 무성히 뒤덮였다...)

상추는 손가락 한마디 정도 간격을 두고 키워야 한다던데, 요령없는 우리는 씨를 대책없이 심었어서 저렇게 촘촘히 자라났다...솎아내기를 해야한다는데 마음이아파서 아직까지 못하고있다 블로그보면 과감히 해야한다는데...

아예 화분을 몇개 더 사서 솎아낸것들을 다시 심어볼까 생각하고있다

그리고 어제 홈메이드 바질페스토를 꿈꾸며 바질화분을 새로 사왔다^_^이리저리 유용하게 쓸 것 같아서 벌써부터 설레발중...얼른 싹이 자랐음 좋겠다

화분들을 키우는것이 은근하고 소소한 행복인게 아침에 물주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한번씩 볼 때, 조금 자라있거나 변화가 있으면 기분이 너무 좋다. 어머님들이 이런 느낌으로 화분을 많이 키우시나..싶은 느낌이 들었다.

독립하여 내공간, 내살림이 생기니까 공간과 살림에서 찾는 소소한 행복들이 정말 많음을 느끼고 있다.

또한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서, 내 생각 또한 점점 변화가 생기는 느낌이다

예전에는 이해할수 없고 절대 못한다고 고집부렸던 일들이 지금은 덜 화나고, 덜 고집스러워 지는 것 같다.물론 양보 할수없는 확고한 부분들은 변함이 없지만, 적당한 부분은 술렁 넘기게 된다

생각이 점점 단순화 되어가는느낌..?아무래도 누군가와 같이 사는것이 처음이다보니 같이 살기 위해 필요한 부분들이 발달하는 느낌이다. 변화된 생활에서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많이 배우기도 하고 또한 얻기도 한다.(같이 일했었던 의사선생님의 말씀들 몇개가 이제 이해가는중...)

단순화된다는것이 장단점이 있는것 같지만 나쁘진 않은것같다 오히려 적당한 경계를 유지하는려는 노력이 필요할듯하다!